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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통해 사진이 일반화되며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재현(representation)’하는 게 더 이상 무의미 해졌을 때 세잔은 사진이 할 수 없는 것을 화폭에 ‘표현(expression)’했다.

나에게 있어서도 작업이란 세상을 보이는 대로 ‘재현’하기보다 내가 주체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나만의 색깔과 점, 선, 면으로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때론 격렬하게 캔버스에 ‘표현’해내는 과정에 의미와 가치를 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고의 한계는 서서히 사라지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상의 가치가 극대화되게 된다. 나는 세상이 점과 선, 면으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작게는 일상에서 저 멀리 보이는 사람이 점으로 보이며 그 경계선은 선으로 보이고 고개를 들면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의 형태는 면으로 표현되어 있다. 더 나아가 무한한 우주에서는 지구와 같은 행성 하나하나가 하나의 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시선을 작품에서 ‘점, 선, 면’으로 ‘표현’하여 구성하고 조형적으로 배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과거 19세기 후반의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은 사과는 당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20세기 모더니즘으로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21세기 현대사회는 인터넷과 일종의 휴대 가능한 컴퓨터 수준의 스마트 폰이 대중화되며 사실상 국경의 한계는 사라지게 되었다. 더 나아가 인류는 인류의 요람인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무대로 달을 넘어 화성으로의 개척을 꿈꾸고 있다. 이렇듯 작가로서 '나'라는 개인은 과거에는 상상하기도 힘든 이런 변화의 물결속에 살아가고 있다. 나는 우리 인류 미술사의 유산을 내 작업의 뿌리로 삼아 변화와 혁신으로 점철되는 오늘날의 현대사회를 경험하고 배우며 작품안에서 결합하여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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